고등학교 때 실화입니다.

저희반 친구는 아니고 중학교때 동창이였던 녀석의 이야기.



한여름 수업시간 이였죠.



덩치가 크고 뚱뚱한 녀석은 밤새 본 야동과 무리한 손운동으로 인해

주체할수 없는 피곤이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몰래 잠을 청하려 했지만 대한 몸집이 가려질리 없었죠.

이윽고 날카로고 매서운 눈매를 보유하신 우리 학교 최고의 카리스마 선생님이 코까지 골며 자고 있는 녀석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저벅저벅'



선생님의 소문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선망의 대상인 아릿다운 꽃처녀들이 살고있는 여고나, 범생이들 집단인 다른 남고까지 두루두루 퍼져있을 만큼 대단했습니다.

그의 두 눈에서 흩 뿌려지는 안광은 족히 1백미터안의 학생들이 오줌을 지리게 만들었고, 히무라 켄신의 양뺨을 10단 콤보로 후두러 쳐도 모자랄 엄청난 발도술은 우리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기 충분했으니까요.



그런 선생님의 수업에서 졸고 있다니...

이건 거의 테러수준입니다.



인기척을 느꼈을까.



자고있던 녀석은 순간 [스읍~] 하는 침닦는 소리와 함께 상체를 들어 올렸죠.

잠시 허리를 굽히고 있었던 것처럼 위장을 하는 녀석의 몸짓은 비대한 몸과는 전혀 다른,

마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잡는 불곰의 진지함마저 느껴졌습니다.



" 너 뭐야. "

" 안잤는데요... 읍... "



일순간 교실안은 정적이 흐릅니다.

선생님과 대면한 녀석의 주먹만한 아릿다운 코에서 한줄기 새빨간 선혈이 주루룩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너 왜그래, 어디 아퍼?"

" 아뇨..."



주위의 친구들이 수군수군 거리기 시작합니다.

자는척 고개를 숙이고 코를 파고 있었다는 루머들이 난무하기 시작하자, 원체 숫기도 없고 내성적이였던 녀석은 일말의 뻐꾹이를 날립니다.



" 전 한달에 한번 씩 이러는데요. "



즤져스...

오마이 갓...



이 날 우리학교의 마스코트이자 현생한 저승사자로 까지 불리우던 선생님이 배꼽을 찾으려고 온 교실을 뒤지는 헤프닝이 벌어졌습니다.

그의 알래스카 빙하와 견주어 손색없던 카리스마도...



한달에 한번걸리는 남자의 마술에 무너져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