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지포트를 만난 것은 작년 10월 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기흥에
가려고 대전 집에서 출발하여, 고속도로 입구 SK주유소에서 주유를
했었습니다. 저의 차가 94년식 소나타 1.8 SOHC 오토(11만km 주행)인데, 이 차
잘 아시죠? 고속도로에서 그냥 "D"레인지에 두면 최고 150km/h가 한계
입니다. 레덕스(1,000원 짜리 두병, 또는 2,000원짜리 골드 넣으면
165km/h 까지는 나갑니다.

이날도 혼자이고(가족이 타면 안전운전 필수) 새벽이라 좀 달려볼려고
주유소 아저씨께
"레덕스 골드 넣어주세요!"
했더니 레덕스는 없고 이름도 듣도 못한
"지포트만 있습니다." 하는 겁니다.
"얼마요?" 묻자 "이천원요!"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다른 주유소 들리기도 그래서 이천원 버리는 셈 치고
"그냥 넣어주세요!" 했습니다.

고속도로 진입해서 95~110km로 천천히 달렸습니다. 레덕스 골드 넣지
않는 이상 잘 나가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30~40분쯤 달리자 웬지 엔진음이 부드럽게 느껴지고, 차가 가볍게 잘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살살 악셀레타에 힘을 주자 130~140km까지 잘
나가더라구요. 해가 뜨면서 안개가 걷히자 그냥 밟아봤습니다.
170km까지 올라가도 액셀에 여유가 있더라구요. 그러나 이것이 SK 직영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날씨에 따라 차가
잘 나갈때도 있고 안 나갈때도 있다는 것을(통상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더우면 잘 안 나감) 알기 때문입니다.

이후 지포트에 대해서 잊고 있었습니다. 사실 중소기업 제품은 그리
신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년 12월 10년 만에 새차 바꾸는데 정보를
얻으려고 여러 차량 동호회를 방문하는 중에 지포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서야
"아! 작년 10월 차가 잘 나갔던 것이 이 첨가제 때문이었구나!"
를 알았습니다. 새차 인수하기전 지포트 15병을 구입한 후 차 인수하는
날부터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지금 차에는 지포트가 좋은지
안 좋은지 잘 모릅니다. 왜냐면 차 인수한 직후(주유소까지 200m 주행을 제외한)
부터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건 압니다. 집사람이 주유하는 경우 지포트 넣는 것을 잘 잊는 데
이때는 차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제차는 NF 소나타 2.0 오토)
그러면 잽싸게 한 병 넣습니다.

엊그제 지포트 엔진오일도 주문했습니다. 이번 일요일날 교환하려고요..
좀 결정이 늦었습니다.
사실 오래전 기계 만지는 일에 10여년 종사했었고(지금은 아님), 차 운전
한 지가 17년 쯤 된 경험에 비추어 순정품으로 자동차회사에서 추천하는
주기로 교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더라고요.. 그러나 이번
엔진오일도 교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참고로 지난 번 교환 후 2,000km)
좀 아깝지만 과감히 버리기로 했습니다.

연료첨가제는 일반 오너들에게 그 효능이 잘 먹히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정비소에서 엔진 부조화를 이유로 별로 권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지금도 많은 주유소에서 또는 카매니아라는 사람들도
지포트 등의 첨가제가 필요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또 차량 오너분들도 차량에 관심이 많거나 기계에 민감하지 않으면
그 효능을 못느끼는 경우가 태반이고요..

글이 길었습니다. 지포트 21이 번창하기를 빕니다.